
기후변화 얘기가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 혼자 텀블러 들고 다닌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 회의감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데, 요즘은 개인 실천 이야기보다 구조적인 변화가 실제로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가 더 흥미롭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방법이라는 키워드를 국가·기업·개인 세 층위로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1.5°C
파리협정 온도 상승 억제 목표
2050
한국 탄소중립 목표 연도
40%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지금 세계가 내놓은 기후변화 대응 방법들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세계 각국은 NDC(국가결정기여)라는 자발적 감축 목표를 유엔에 제출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는 이렇게 줄이겠다"는 선언이죠. 문제는 이 목표가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는지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겁니다.
그나마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후변화 대응 방법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입니다. EU가 2026년부터 본격 시행하는 이 제도는 탄소 규제가 약한 나라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식이에요. 한국 철강·알루미늄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통해 전기차·태양광 등 친환경 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죠. 처벌보다는 인센티브로 유도하는 방식이라 업계 반응이 상당히 빨랐습니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에서 이미 세계 1위이고, 태양광 패널 생산량은 전 세계의 80%를 넘깁니다. 이걸 두고 그린 패권 경쟁이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현황 - 숫자로 보면 다르다
한국의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6억 톤 CO₂eq 수준입니다. 2018년 정점 대비로는 줄었지만, 2030년 목표(2018년 대비 40% 감축)를 달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매년 배출량 통계를 공표하는데, 추이를 보면 감축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게 보입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어떨까요? 2024년 기준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0% 내외로, OECD 평균인 30%대에 한참 못 미칩니다.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전원 비중으로 따지면 다르지만, 태양광·풍력만 놓고 보면 격차가 큰 게 사실이에요.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는 산업계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이 대열에 합류했는데, 글로벌 공급망 파트너사들이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반강제적인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 부문 | 현재 상황 | 2030 목표 |
|---|---|---|
| 온실가스 총배출 | 약 6억 톤 | 4.36억 톤(△40%) |
| 재생에너지 비중 | 약 10% | 약 21.6% |
| 전기차 보급 | 누적 60만 대 | 450만 대 |
기업 수준의 기후변화 대응 방법 - ESG와 탄소회계
기업 입장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조건이 됐습니다. 특히 상장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있어서 탄소 배출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죠.
Scope 1(직접 배출), Scope 2(전력 사용 간접 배출), Scope 3(공급망 전체)까지 측정해서 보고하는 게 글로벌 스탠다드로 굳어지는 중입니다. Scope 3이 문제인 게, 협력사·물류·소비자 사용까지 포함하면 범위가 어마어마하거든요. 작은 부품사 하나도 "우리 탄소발자국이 얼마냐"를 계산해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거죠.
탄소 크레딧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는데, 한국 배출권거래제(K-ETS)는 2015년부터 운영 중입니다. 할당량보다 적게 배출하면 크레딧을 팔고, 초과하면 사야 하는 구조인데 시장이 아직 크지 않아서 실질적 감축 동인이 되기엔 가격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탄소 감축보다 탄소 회피가 쉬운 이유
제조 과정에서 실제 배출을 줄이는 것보다 조림(나무 심기)이나 친환경 프로젝트에 후원해 상쇄 크레딧을 받는 게 비용 면에서 쉬워서, 실질 감축 없는 그린워싱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방법
개인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건 식단 변화입니다. 육류, 특히 소고기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이 상당하거든요. 채식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주 3회 이상 육류 섭취를 줄이면 개인 탄소발자국을 10~15%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동 수단 선택도 큽니다. 장거리 비행 한 번이 자동차 1년치 배출량과 비슷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물론 이걸 모두에게 강요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죠. 그래서 개인 실천보다는 시스템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가 맞는 측면도 있습니다.
▲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탄소발자국 계산기(keco.or.kr)에서 본인의 생활 패턴을 입력하면 연간 탄소 배출량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개인이 탄소 줄이는 것보다 정치적 의사결정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선거 때 기후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를 지지하는 게, 텀블러 들고 다니는 것보다 실효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는데 - 불편하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기후변화 대응은 개인 실천에서 시작하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구조와 제도에서 나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같은 말인가요?
A. 지구온난화는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는 현상이고, 기후변화는 그 결과로 나타나는 강수량 변화, 해수면 상승, 극단적 기상현상 등을 포괄하는 더 넓은 개념입니다. 최근에는 기후 위기, 기후 비상사태라는 표현도 자주 쓰이고 있죠.
Q. 탄소중립과 넷제로는 다른가요?
A. 거의 같은 개념으로 쓰입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 순배출을 0으로, 넷제로는 모든 온실가스의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인데, 실제로는 혼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넷제로가 더 포괄적인 개념이에요.
Q.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방법 중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A. 환경부의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제도가 있습니다. 전기차 타기, 친환경 제품 구매, 무공해차 렌터카 이용 등 실천 항목별로 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 환경부 탄소중립포털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